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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9 17:49

아미티스(Amyitis)

필자가 한달 정도 전부터 유심히 지켜본 게임이 있다. 그것은 바로 2007년도 작 ‘아미티스’이다. 여기서 아미티스는 사람의 이름이다. 그녀는 신 바빌로니아의 정복왕 네부카드네자르 2세의 왕비이다. 네부카드네즈라 2세는 성경에 느브갓네살왕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여튼 아미티스는 메디아 땅에서 시집 왔는데 거기는 풀이 무성했나보다. 그래서 그녀는 사막의 바빌로니아에서 향수병이 걸렸고, 왕은 그녀를 위해 초목이 무성한 정원, 그것도 공중에 떠 있는 듯 보이는 거대한 정원을 만들게 된다. 그것이 아주 유명한 세계 7대 불가사의였던(이제 7대 불가사의 새로 만든단다. 근데 에펠탑이 후보인 것은 뭥미?) 바빌론의 공중정원이다. 이 게임은 그 로멘틱한 사연이 깃든 바빌론의 공중정원을 만드는 것이 내용이다.



독특한 테마의 컴포넌트, 친절한 인터페이스.

이 게임의 배경은 기원전 590년의 이슬람이 생겨나기 이전의 중근동문명이다. 이슬람(또는 기독교)에서 보면 우상을 섬기던 그때이다. 그러다보니 색다른 느낌이 강했다. (이슬람 이전의 중근동을 배경으로 한 게임은 티그리스 유프라테스가 있다. 몇 개 더 있을 듯...)


일단 박스부터 중근동의 풍취가 느껴진다. 농염한 자태로 의자에 앉아 있는(의자는 종려나무로 꾸며져 있다.) 여인의 뒤로 두 마리의 고대 중근동의 전설상의 용인 ‘무슈후수’ 두 마리가 벽에 그려져 서로 마주보고 있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15금이다. 므흣*-_-*>


컴포넌트는 중근동에서 재배되는 작물 타일이 있고, 고용 카드의 인물은  중근동 유적의 벽에 그려지거나 조각된 부조의 모습을 그대로이다. 모든 컴포넌트가 그 당시의 느낌을 자아내도록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참으로 신비롭다.


                              <낙타와 작물 토큰이 중근동의 느낌을 자아낸다.>

필자가 겪은 Ystari 게임은 케일러스 밖에 없다. 그 케일러스의 색감이 원색계열의 약간은 촌스러운 느낌이었다. 그런데 아미타스도 케일러스의 색감을 그대로 계승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중근동이라는 테마로 인해 미묘한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 훨씬 아름다운 느낌을 자아냈다.


게다가 아미티스는 그림으로 모든 것을 설명한다. 최근 필자가 구입한 스톤에이지라던지 라시타, 마하라자 전부 그림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는 부류였다. 아미티스 역시 그림으로 설명하며 알아보기 나쁘지 않았다.


             <중근동의 옷차람의 각 인물들, 배경은 채색된 돌벽의 느낌이 난다.>


                                      <일꾼이 작물을 재배하는 곳.>



                                                 <제물을 바치는 신전.>

이렇게 플레이어를 생각하는 듯 하지만...
 

                                                <이건 또 트레이가 뭥미?>
 

트레이가 케일러스와 똑같다...;;; 대량 생산한 듯 하다. 케일러스에서 남은 것을 또 쓴 것인가? Ystari가 아직 영세한가 보다... 게임을 많이 구매해서 트레이를 바꾸게 하자.




천천히 점수를 모으자. 가랑비에 옷 젖는다, 허나 피는 마른다.

아미티스는 크게 점수를 얻는 방법이 없다. 천천히 한단계 한단계를 올라가며 점수를 얻는다. 타일을 얻고 난 뒤의 마지막 점수 계산도 그렇게 크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씩 알차게 점수를 먹는 것이 중요하다.

점수를 얻는 방법을 살펴본다면, 첫째로 정원의 타일을 취하는 것이다.
 

                                            <여기가 바로 점수 밭이다.>


일단 정원에 자신의 큐브를 두어 수로를 만든다.      


                                     <이양반이 물길을 내는 양반이다.>


수로가 타일에 닿으면 대상이동을 통해 낙타를 이동시켜 묘목을 구입해 심을 수 있다.


                  <물길이 닿는 A와 b에 나무를 심을 수 있다. 큐브가 수로이다.>


모묙을 심으면 타일을 가져와 그 위에 그려진 그림대로 점수와 함께 낙타라든지 다른 부산물(?)을 얻을 수 있다.


허나 자신이 수로를 놓는다고 자신만이 묘목을 심는 것이 아니라서 우리나라 사람의 특성상 '남 좋은 일' 시킬까봐 조심스러워진다. 자연스레 눈치를 많이 보게 되고 피말리는 심리전이 생겨난다.


그리고 다음으로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왕실카드이다. 왕실 카드에는 은행카드와 궁전카드라는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카드가 있다.


                              <궁전카드. 하나씩 업그레이드 하는 개념이다.>



                        <최종적으로 업그레이드 이후 매턴마다 2점씩 받는다.>

전자는 완전히 업글이 끝나면 시작시 2점을 받는다. 궁전카드는 업글시마다 적혀진 점수를 받고 총점은 아마도 52점이다. 이 카드들은 업글을 하면 할수록 장수가 적어져 업글을 하지 못하는 플레이어가 생긴다. 게다가 점수를 얻는 방법은 아니지만 대상 카드를 업글하지 않으면 낙타 토큰이 적을 시 큰 문제가 생기므로 또 여기서 피가 마른다.


마지막으로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신전에 제물을 바치는 것이다. 신전은 3군데가 있는데 그 중 마르두크의 신전에 제물을 바치면 1등이 2점 2등이 1점을 얻을 수 있다. 


            <마르두크의 신전. 마르두크는 인신공양을 요구하는 신이다... ㅎㄷㄷ>


점수를 얻는 방법은 다양하다고 할수 있지만, 얻는 점수가 작아 열심히 천천히 눈치 봐가면서 점수를 올려야 한다. 그러면 언젠가 가랑비에 흠뻑 젖은 옷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점점 피가 마르는 여러분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허나 피가 마른다는 것이 나쁜 뜻이 아니다. 생각하면서 즐기는 두뇌의 유희의 즐거움인 것이다.




나비효과.

나비효과라는 말을 아는가? 나약한 나비의 날갯짓이 저멀리에 폭풍을 일으킨다는 혼돈 이론... 아미티스를 플레이 하면서 그 나비효과를 느꼈다. 좋던 싫던 자신이 행한 액션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보던지 이익을 본다.


그 대표적적인 것이 ‘대상이동’이라는 시스템이다. 대상이동은 메소포타미아 보드 위에 낙타를 하나 두어 그 낙타를 이동시키는 것이다.


                                                    <메소포타미아 보드>
 

낙타를 이동시키는 것은 왕실카드 중 하나인 ‘대상카드’와 낙타 토큰인데, 낙타토큰은 고용 카드의 ‘상인 카드’를 사용하면 얻을 수 있다.


                                            <대상카드, 낙타카드, 상인카드>


대상카드는 0~3까지의 레벨(?)이 존재하는데 이 카드에 낙타를 적어도 1개를 이용하면 낙타 1개당 메소포타미아 보드에서 낙타를 한칸씩 이동시킬 수 있다. 카드의 레벨이 올라 갈수록 이동할 수 있는 칸수가 늘어난다.


이동하는 곳마다 묘목을 살 수 있고, 왕실카드를 살 수 있고, 작물을 팔 수 있어 어디에서 종착하느냐에 따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고, 아니면 이익을 줄 수 있다.


뿐만이 아니다. 위에서 말한 수로건설을 하면 분명 2점을 얻을 수 있다. 허나 이 물길을 놓음으로 인해서 다른 플레이어가 정원 타일을 가져 올 수도 있고, 정원 타일을 가져가면 정원 타일이 있던 곳의 수로로 만든 큐브 중 가장 많은 큐브를 놓은 플레이어가 묘목의 점수를 얻는다.


                          <검은 큐브를 가진 플레이어가 묘목의 점수를 얻는다.>

이렇듯 나의 하나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그만큼 밸런스가 좋다는 반증일 것이다.




총평을 내리자면...

독특한 테마의 벨런스가 잘 맞는 게임이다. 시간도 너무 길지도 않고, 룰도 그렇게 어렵지 않은데 생각은 많이 해야 되는 게임이다. 허나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조금 드라이 하여 가벼운 느낌의 게임을 즐기시는 분들께는 추천할 수가 없다. 쉬운 룰로 생각할 수 있는 게임을 맛보고 싶은 분들께는 좋은 게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아쉬운 점은 메소포타미아 보드를 이동하는 낙타가 피규어라던지 다른 낙타 토큰과 구분이 용이한 물건이었음 하는 점이다. 또 다른 아쉬운 점은 수로를 놓는 것이 큐브가 아닌 오히려 브래스의 타일처럼 해놨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저 낙타가 피규어 였다면...>

그리고 최상층의 10점짜리 타일을 가지는 사람이 이길 확률이 높다보니 다른 견제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하는 조금의 아쉬움도 있다.


                                                       <이것이 두개였다면?>


허나 10점 짜리 타일이 하나이기 때문에 그것을 얻기 위한 수싸움과 견제가 더 치열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아직 많이 플레이 하지 못했기 때문에 뭐라고 할 말은 없으나 필자는 게임이 끝나고 굉장히 여운이 남았다. 그런데 게임을 하면서 같은 회사의 ‘케일러스’보다 더 나은 느낌은 가진 건 필자뿐인가?



컴포넌트 8.7/10 나무랄데 없는 테마로 좋은 컴포넌트가 나왔다.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다. 허나 트레이는 용서할 수 없다.

몰입도 8.8/10 시스템도 괜찮고 묘한 중독성도 있는 듯. 허나 드라이 하다는 것이 약간 걸린다.

소장성 8.5/10 하나쯤 가지고 있다면 여운이 남는 게임이라 잘 돌아갈 것이다.

평균 8.7(반올림)/10 또 좋은 게임을 하나 건진 것 같아 기분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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